📊 글로벌 금·은 시장 동향 — 2025년 8월 5일

8월 초, 글로벌 귀금속 시장이 다시 방향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고용지표는 예상을 크게 밑돌았고, 이전 수치들까지 하향 조정되면서 시장은 곧바로 반응했습니다.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90%를 넘어서자, 금은 네 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온스당 3,371.4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일주일 최고가 수준으로, 단기적 기대 심리뿐 아니라 중장기 수요 흐름까지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시장에는 금리 이슈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브라질, 인도, 캐나다 등 여러 국가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다시 언급하며 무역 불안이 재점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정학적 긴장은 금과 같은 안전자산의 가치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죠.

은은 잠시 속도를 늦추는 모습입니다. 최근 14년 만의 고점 근처까지 치솟았던 은 가격은 현재 37.37달러 수준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이는 자연스러운 조정 흐름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태양광, 전기차, 인공지능 등 산업 부문에서의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며, 2025년 한 해에만 약 1억 1천만 온스 규모의 공급 부족이 예상되고 있어 중장기 흐름은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백금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초부터 무려 44% 이상 급등한 백금은 현재 1,324.05달러로, 일부 차익 실현으로 인해 조정 구간에 들어선 모습입니다. 하지만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 시스템이나 수소연료전지 같은 미래 산업 수요가 계속 확대되고 있고, 금에 대한 피로감이 생긴 시장에서는 백금이 대체 투자처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한편, 대표적인 백금 광산업체 Sibanye-Stillwater는 미국 정부에 러시아산 팔라듐에 대한 관세 부과를 요청하며, PGM(백금족 금속) 시장 전반에 새로운 변동성 요소를 더하고 있습니다.

투자 수요 흐름도 분명합니다. 2025년 상반기, 글로벌 금 ETF에는 85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입되었고, 백금 ETF인 PPLT는 연초 대비 40%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일부 분석에 따르면 SLV나 GLD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며 포트폴리오 재편이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이러한 흐름을 종합하면, 금은 여전히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은과 백금은 산업 수요와 구조적 공급 부족을 바탕으로 중기 상승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각 금속이 놓인 위치는 다르지만, 공통적으로는 금리 변화, 지정학 리스크, 산업 구조의 전환이라는 세 가지 요인이 시장의 방향성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지금은 단기 변동성보다는, 이 흐름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균형을 주의 깊게 바라봐야 할 시점입니다.

본 글은 2025년 8월 5일 기준 Reuters, Kitco, MarketWatch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가격 수치 등 일부 내용은 출처/시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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