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헤지펀드는 왜 금을 사고 있는가?
전세계적으로 ‘돈의 가치’ 자체가 흔들리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이제는 수익률보다 자산의 본질적 가치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릿지워터(Bridgewater)의 창립자이자 전설적인 투자자인 레이 달리오(Ray Dalio)는 “포트폴리오의 15%를 금이나 비트코인 같은 (금융 시스템 외부) 대체 통화에 배분해야 한다”고 최근 공개적으로 권고했습니다.
지금은 당신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해야 할 시점일지도 모릅니다.
중앙은행이 찍어낼 수 없는 자산, 금
레이 달리오의 핵심 메시지는 미국 재정 시스템의 '지속 불가능성'에 있습니다.
그는 2025년 한 해 동안 미국 정부가 12조 달러 규모의 국채를 추가 발행해야 할 상황이라며,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지점(Point of no return)을 넘었다”고 단언했습니다.
“미국은 연간 5조 달러를 벌고, 7조 달러를 씁니다.
이건 혈관에 침전물(플라크, plaque)이 쌓이는 것과 같고,
경제 시스템이 심장마비를 향해 가고 있는 셈입니다.”
– Ray Dalio, CNBC ‘Master Investor’ Podcast
이 문제는 미국만의 일이 아닙니다. 달리오는 “1930년대와 1970년대처럼, 서방 국가들이 함께 무너질 수 있다”며, “진짜 통화(hard currency)는 중앙은행이 찍을 수 없는 자산, 즉 금뿐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포트폴리오의 15%는 금이어야 한다”
달리오는 이렇게 말합니다.
“리스크 대비 수익률을 최적화한 중립 포트폴리오라면,
전체 자산의 15% 정도는 금으로 보유해야 합니다.”
10년 전이라면 개인이 금에 15%를 투자한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비상식적’이란 평가를 받았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10여 년간 금 ETF가 전체 ETF 시장에서 차지한 비중은 1~2% 수준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 창립자가 공개적으로 그렇게 조언하고 있습니다.
금을 보유해야 한다는 달리오의 발언은 단순한 의견 표명이 아니라, 실질적인 행동 변화라는 점에서 무게가 다릅니다.
브릿지워터는 2025년 1분기에 SPDR Gold Trust(GLD)에 총 3억 1,800만 달러 규모의 금 ETF를 신규 매입했습니다. SPDR Gold Trust는 실물 금을 담보로 한 세계 최대의 금 ETF입니다.
GLD는 브릿지워터가 직전 분기까지 단 한 주도 보유하지 않았던 종목으로, 이번 매입으로 인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위 6위에 오를 정도로 빠르게 확대됐습니다.
왜 ‘실물 금’이어야 하는가?
달리오가 언급한 자산은 금광 주식도, 파생상품도 아닙니다. 중앙은행들이 보유를 확대하고 있는 ‘공식 준비 자산으로서의 실물 금'입니다. 전세계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만약 글로벌 자산의 단 몇 퍼센트라도 금으로 이동한다면, 금 가격은 지금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상승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투자 수익률 몇 퍼센트에 일희일비할 때가 아니라, 내 포트폴리오의 구조 자체를 재설계해야 할 시점입니다. 달리오가 경고한 시스템 위기가 본격화되기 전에 미리 준비한 투자자만이, 진정한 수혜자가 될 수 있습니다.
금은 수천 년간 전 세계에서 신뢰와 생존의 상징이 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다시 그 역할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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