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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금(Gold), 지정학과 통화정책의 교차점에 서다

글로벌 금 시장의 향방을 결정할만한 두 가지 결정이 잇따라 발표되었습니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스위스 금괴(골드바)에 대한 전격적 관세 부과와 저금리/약달러 중심의 통화정책을 주창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심복, 스티븐 미란(Stephen Miran)의 연준 이사회 임명입니다. 금은 다시 한 번, 단순한 자산을 넘어 통화와 권력 질서의 균열을 비추는 거울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 스위스 금괴에 관세 부과

 

미국 세관국경보호청(CBP)은 최근 발표를 통해 1kg 및 100온스 금괴를 수입관세 부과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이 조치는 그간 해당 제품을 면세 코드에 해당한다고 해석해왔던 관행과 충돌하며,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 조치의 대상은 COMEX(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1kg 및 100온스 금괴로, 주로 스위스 정제소들이 미국으로 수출해 온 대표적인 금괴 규격입니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스위스는 최근 12개월 동안 미국에 약 615억 달러 규모의 금을 수출했으며, 새로운 세율 적용(39%)으로 인해 부과될 수 있는 추가 관세 규모는 약 2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관세 부과로 인해 스위스 주요 정제업체 두 곳은 수출을 일시 중단하거나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고, 실제로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12월물)은 온스당 $3,534까지 급등,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이 결정은 단순히 무역 분쟁의 일환이 아니라, 런던–스위스–뉴욕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금 유통망의 핵심 연결고리를 정면으로 건드리는 조치로 해석됩니다. 특히 미국과 유럽 간 금 유통 흐름의 안정성을 위협하며, 실물 금 시장 전반에 걸쳐 긴장감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스티븐 미란, 연준 이사회 지명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공석에 스티븐 미란(Stephen Miran)을 지명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재무부 고문으로 근무한 바 있으며,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재정 운용 전략을 설계한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란은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꾸준히 강조해 왔으며, 오히려 디스인플레이션 요인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는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지도부가 코로나19 당시 과도한 재정 부양책을 지지한 것은 정책적 실수였다고 비판해왔습니다. 연준 내 일부 인사들이 그가 소위 ‘관세 망상 증후군(tariff derangement syndrome)’에 빠져 있다고 지적할 정도입니다.

이번 지명으로 그는 2026년 1월까지 연준 이사직을 맡게 되며,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르게 됩니다. 월가 주요 기관들은 그의 지명을 계기로 연준의 금리 기조가 보다 완화적 방향으로 선회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며, JP모건은 이를 바탕으로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에 대한 의문과 함께, 통화정책이 경제 지표보다 정치적 계산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금 시장에 무엇을 의미하는가

 

2024년 말 이후, 금 가격은 이미 27% 이상 상승했습니다. 이번 두 사건은 단순한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글로벌 통화·무역 구조의 균열과 변화가 실물 자산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공급망 리스크 확대

스위스 정제소에서 미국으로의 금괴 수출이 축소되거나 중단되면서, 국제 금괴 유통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유통 차질은 현물 시장 가격의 변동성과 운송 프리미엄 상승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실물 금 공급 부족과 수급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정책적 수요 증가 압력

연준의 의사결정 과정이 정치화될 경우, 기준금리 인하와 유동성 확대의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연준의 정치화는 미국 금융시장/달러에 대한 신뢰도를 낮추는 반면 금과 같은 실물 자산에 대한 매력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통화 질서의 신뢰 약화

무역과 재정 정책이 통화정책을 압도하는 흐름 속에서 달러 기반의 통화 질서에 대한 신뢰는 점진적으로 약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국가 권력에 종속되지 않는 비국가적 가치저장 수단, 즉 금이나 가상화폐의 역할이 더욱 강하게 부각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런던골드실버는 글로벌 금·은 시장 실물자산과 한국 투자자들을 직접 연결합니다. 전세계가 인정하는, 프리미엄 골드·실버로 점점 더 불확실해지는 미래에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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